"경북의 전통 음식 돔배기부터 삼국시대 고분의 상어뼈, 영화 죠스가 만든 공포, 부산 북항의 인기 상어 부강이 까지. 한국의 상어 문화를 돌아보며 해양생물 보호의 의미를&nbs생각해 봅니다.
상어라고 하면 어떤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채 바닷속을 헤엄치는 무서운 포식자일까요? 아니면 부산 북항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친근한 이름의 상어, 부캉이일까요?
상어는 오랫동안 인간에게 두려움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바다의 생물이었습니다. 경북 내륙에서는 상어고기를 돔배기라는 이름으로 즐겼고, 삼국시대 유적에서도 상어와 관련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영화는 상어에 대한 공포를 키웠지만, 오늘날에는 한 마리의 상어에게 이름을 붙이고 응원하는 새로운 모습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가 2026년 10월 8일 보도한 「돔배기에서 부킹이 까지, 한국의 상어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 역사와 식문화 속 상어의 모습, 대중문화가 만든 이미지, 그리고 해양생물 보호의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1) 경북 내륙의 전통 음식, 돔배기
바다와 멀리 떨어진 내륙에서도 바다의 맛을 즐기는 방법은 있었습니다.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상어고기를 돔배기라고 부르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돔배기는 상어고기를 소금에 절여 숙성한 뒤 산적이나 구이 등으로 조리해 먹는 음식입니다. 특히 경북 지역에서는 제사상에 올리는 전통 음식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바다에서 잡은 생선을 염장해 내륙에서 즐겼다는 점에서 안동 간고등어와도 닮은 면이 있습니다.
경북 영천은 포항에서 대구로 이어지는 길목에 자리해 예로부터 돔배기가 거래되는 중요한 장터였습니다. 냉장과 냉동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소금에 절이는 방식은 식재료를 보관하고 운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오늘날 돔배기는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지역의 제사 문화와 식생활, 장터의 역사, 세대를 거쳐 이어진 음식 전통이 함께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음식의 이름을 통해서도 우리 조상들의 생활 방식과 지역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2) 삼국시대 유적에서도 발견된 상어의 흔적

상어와 우리 민족의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요? 그 답을 찾는 단서는 오래된 무덤과 역사 기록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북 경산의 임당동·조영동 고분군에서는 상어뼈가 다수 출토됐습니다. 당시 사람들이 상어를 식재료로 이용했으며, 무덤에 넣은 음식의 흔적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는 상어가 단순히 먼바다에 사는 생물이 아니라 오래전 사람들의 생활과 연결돼 있었음을 보여 줍니다.
상어는 조선시대 기록에도 등장합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오늘날 충남 홍성 일대와 보령 인근에서 상어가 잡혔다는 내용이 전해집니다. 상어 가죽은 질기고 독특한 무늬가 있어 칼집이나 함, 장롱 등의 장식 재료로도 활용됐습니다.
이처럼 상어는 고기뿐 아니라 가죽까지 활용할 수 있는 귀한 자원이었습니다. 오늘날의 시각으로 과거를 단순하게 판단하기보다는, 당시의 생활환경과 기술, 식량 사정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3) 영화 '죠스'가 바꾼 상어의 이미지

상어는 인간에게 유용한 자원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상어가 사람을 공격해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으며, 바다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상어는 무시할 수 없는 위험 요소였습니다.
상어에 대한 대중의 공포를 세계적으로 확산한 작품 가운데 하나가 1975년 개봉한 영화 '죠스'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이 영화는 거대한 상어가 사람들을 위협하는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그려 세계적인 흥행을 거뒀습니다.
영화 속 상어는 날카로운 이빨과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 결과 상어는 다양한 종류와 생태적 특성을 지닌 동물이라는 사실보다 사람을 공격하는 무서운 포식자라는 이미지로 기억되기 쉬워졌습니다.
물론 상어의 위험성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다만 일부 상어의 공격 사례와 영화 속 극적인 연출만으로 모든 상어를 똑같이 바라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상어는 종류마다 크기와 습성, 서식 환경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중문화는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줍니다. 영화가 상어에 대한 공포를 키웠다면, 이제는 과학적 정보와 생태적 관점이 그 이미지를 균형 있게 바로잡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부산 북항의 인기 스타, 부캉이
최근 상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흥미로운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부산 북항의 공원 인공수로에 들어온 상어에게 '부캉이'라는 친근한 이름이 붙으면서 많은 시민이 관심을 보인 것입니다.
연합뉴스 보도에서는 부캉이를 보기 위해 많은 방문객이 모였으며, 누적 방문객이 10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과거 영화 속 상어를 무서워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한 마리의 상어에게 이름을 붙이고 애정을 표현하는 모습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러한 관심은 생명에 대한 친근함과 호기심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보여 줍니다. 이름이 생기고 이야기가 더해지면 멀게만 느껴졌던 생물도 우리 주변의 특별한 존재처럼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강이에게 친근한 이름이 붙었다고 해서 안전 문제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보도에 따르면 부캉이는 사람을 공격한 사례가 보고된 암컷 흑상어로 확인됐습니다.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상어가 본래의 서식 환경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5) 상어를 사랑한다는 것, 바다로 돌려보내는 일
우리는 좋아하는 동물을 가까이에서 오래 보고 싶어 합니다. 부캉이를 향한 시민들의 관심에도 이러한 마음이 담겨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야생동물을 아끼는 마음과 인간 곁에 계속 머물게 하는 일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어는 넓은 바다에서 살아가는 해양생물입니다. 인공수로와 자연 서식지는 환경과 공간, 먹이 조건이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어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고려하고,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적절한 구조와 방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상어를 보호하는 일은 사람의 안전을 외면하는 일이 아닙니다. 반대로 사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무조건 야생동물을 배척해야 한다는 뜻도 아닙니다. 위험을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안전 조치를 마련하며, 생물이 본래의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상어는 해양 생태계의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상어를 비롯한 해양생물을 이해하고 보호하려면 막연한 공포나 감정적인 호감에서 벗어나 생태적 특성과 서식 환경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부캉이를 향한 관심이 일회성 화제에 머물지 않고 바다의 생명과 해양환경을 생각하는 계기로 이어진다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마무리글:
돔배기에서 부강이 까지, 한국의 상어 이야기는 시대에 따라 달라진 인간과 상어의 관계를 보여 줍니다. 조상들에게 상어는 귀한 식재료이자 생활에 필요한 자원이었고, 영화 '죠스'를 통해서는 공포의 상징으로 기억됐습니다. 오늘날 부산 북항의 부캉이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호기심과 애정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같은 상어라도 시대와 환경,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무조건 두려워하거나 감정적으로 붙잡아 두려는 태도가 아니라, 상어의 생태를 이해하고 사람과 야생동물이 안전하게 공존할 방법을 찾는 일입니다.
부강이에게 보내는 따뜻한 관심이 넓은 바다의 생명들을 향한 관심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생명을 아낀다면, 그 생명이 살아가야 할 곳을 존중하는 마음도 함께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자료 참고:
연합뉴스, 「[시간들] 돔배기에서 부캉이 까지, 한국의 상어 이야기」, 2026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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